거리 사진가는 늘 같은 벽을 찾는다. 색이 단순할수록 사람과 옷이 또렷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 평균 이백 명을 지나쳐 보내고 다섯 명에게 말을 건다. 옷보다 걷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좋은 배경은 옷을 돋보이게 한다
올여름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은 넉넉한 바지와 짧은 상의의 조합이었다.
패션 사진의 절반은 배경이 만든다.
그의 사진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작은 기록집으로 묶인다.
단색 벽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계절의 옷차림을 말해 준다. 거리 사진가와 함께 걸었다.

202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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