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장 앞에서, 동네 헌책방의 조용한 겨울

손때 묻은 책들이 빼곡한 헌책방. 삼십 년째 가게를 지키는 주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지우

2026. 10. 26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 천장까지 닿은 책장이 나온다. 삼십 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헌책방이다.

주인은 책의 위치를 모두 기억한다. 손님이 제목을 말하면 망설임 없이 책장 한 칸을 가리킨다.

책이 사람을 고른다

겨울이면 손님이 줄지만 오래 머무는 사람은 늘어난다. 난로 옆 의자는 늘 차 있다.

찾던 책보다 우연히 만난 책이 오래 남는다.

그는 책이 사람을 고른다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책장을 정리하지 않는다.

한지우

컬처·음악 에디터. 공연장과 전시장 사이를 오가며 오늘의 장면을 기록합니다. 좋은 공연이 끝난 뒤의 정적을 가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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