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긴 포스터 위의 글자들, 거리가 만든 타이포그래피

덧붙고 찢긴 공연 포스터가 의도하지 않은 작품이 된다. 거리의 글자를 모으는 디자이너를 따라 걸었다.

서도윤

2026. 10. 30

벽 한 면에 수십 장의 포스터가 겹겹이 붙어 있다. 위의 종이가 찢기면 아래의 글자가 드러난다.

그래픽 디자이너 한 명은 이런 벽을 십 년째 사진으로 모으고 있다. 그는 이 벽들이 어떤 교과서보다 레이아웃을 잘 가르친다고 말한다.

우연이 만든 레이아웃

크기가 다른 글자가 우연히 겹치면서 생기는 리듬이 있다. 그 리듬은 다시 그의 작업에 들어간다.

거리는 매일 새 판을 짠다. 디자이너는 그걸 읽을 뿐이다.

도시의 벽이 깨끗해질수록 이런 장면은 줄고 있다. 그래서 더 서둘러 기록한다고 했다.

서도윤

디자인 기자. 건축과 가구, 그래픽이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씁니다. 도시를 걸으며 간판의 글꼴을 모으는 습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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